일상

나만의 기억을 팝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OSARU 2021. 5.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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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이 갑자기 영화 한편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곳

 

 

늦은 밤 조용한 바에서 여자 바텐더와 남자 손님은 가벼운 인사와 함께 별볼일없는 얘기를 나눈다. 

여자 바텐더가 남자 손님에게 말한다.

고통사고로 기억의 대부분을 잃어, 손님과의 대화로 손님의 기억을 사고 있다고,

당신의 기억이 재미있다면, 술 한잔 대접하겠다고,

남자 손님은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자신의 겪었던 기억을 여자 바텐더에게 들려준다.

 

여자 바텐더는 남자 손님의 기억을 듣고

맘에 들었는지, 들지 않았는지 모를 미묘한 표정을 짓고

술한잔을 대접한다. 

 

남자 손님이 들려준 기억이,

그녀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기억으로 남겨지게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군가 나의 기억을 들어준다는건 분명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만약 나의 기억을 팔 수있다고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기억을 말할 수 있을까...

 

상대방이 흔쾌히 만족하며 술 한잔 사줄수 있는 기억.

특별하지 않아도, 재미있지 않아도, 상대방의 기억에 남길수 있는 나만의 기억

어떤게 있을지 고민해본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계속 재택근무가 이어져, 기억이란게 줄어들고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기억은 조금씩 잊혀져가고, 

그위에 덧씌워져야할 새로운 기억은 좀처럼 생기지 않으니까.

 

하루 하루 평범할지 몰라도, 

나만의 기억을 만들고 기억해갈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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